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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 여러분!
푸르른 나뭇잎이 도시의 삭막함을 감싸주는 오월.
우리는 척박한 우리의 일터에 한 그루 희망의 나무를 심으려 합니다.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마음을 모아 우리의 마음속에 심으려는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어떤 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우리를 지켜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희망의 첫 발을 오늘 우리는 내 딛었습니다.

돌아보면, 일년 전 오늘, 우리는 신대륙을 향해 망망대해에 돛을 올린 한 무리의 활기찬 탐험가였습니다. 때때로 실망과 불안의 파도가 엄습했지만, 전인미답의 신천지를 개척한다는 가슴 벅찬 소명이 우리를 오늘까지 이끌어 왔습니다.

스카이라이프의 대단한 접시가 집집마다 문패처럼 달려있는 세상, 그 접시가 풍요로운 우리 삶의 지표가 되는 미래를 그리며, 낯선 얼굴들의 우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스카이라이프 세상이라는「희망봉」을 떠올리며 못 견디게 지쳐가는 심신을 추스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1년여 준비를 거친 개국 이후 석 달이 흐른 지금, 우리의 마음은 좌초 직전 뱃머리에 서 있는 듯 암울하기만 합니다.

「희망봉」은 갈수록 시야에서 멀어지고, 갖가지 암초가 곳곳에서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상파 재전송 금지, 언론의 적대적 보도, 추락하는 주가, 증가하는 가입자 불만 등, 끊임없는 역풍이 우리의 항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풍을 헤치고 나가야 할 우리의 오늘은 어떠합니까? 역풍을 헤치고 지금의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경영진은 리더쉽을 잃고 좌표도 상실해버린 채 위기의 본질을 가리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책임경영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해온 스카이라이프는 급기야 경영진단이라는 수술대에 강제로 눕혀지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주주들이 스카이라이프의 병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고 합니다. 자기 치유력을 상실한 우리의 일터에는 중환자실의 침울함이 점점 더 짙어갈 뿐입니다. 도대체 누가 스카이라이프를 병들게 했습니까?

사우 여러분! 우리의 일터 어느 곳을 둘러봐도 희망이 없다는 자괴감이 출근길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정녕 우리의 「희망봉」은 사라진 걸까요? 이대로 포기하고 주저 앉아야만 할까요?

하지만,「희망봉」이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 「희망봉」을 찾아내 다시 한번 희망의 돛을 높이 올려야만 합니다. 좌표를 상실한 막막함과 불안감을 억누르며, 우리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냉철한 시선으로 직시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져 간 「희망봉」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우리는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의 동지로 뭉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노동조합의 울타리 안에서 인내와 관용, 헌신과 열정을 밑거름으로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잃어버린「희망봉」을 되찾아야 합니다.

사우여러분! 우리가 만들어갈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소수의 독선과 독단이 깃들 수 없는 민주적이고 열린 조직이 될 것입니다.

경영진의 실책과 책임을 추궁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으되, 객관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대안을 전제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항상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현실에 발을 디딘 합리적인 사고로 차선의 방법도 수용하는 유연성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조합원 개개인의 성취와 자아실현이 회사 발전의 토대임을 확고히 인식하되, 보다 큰 목적을 위해 전체의 힘을 결집하는 지혜를 발휘하겠습니다.

조합원 모두가 스카이라이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임을 명심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메워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깊은 자리였는지, 머지 않은 훗날, 우리 모두는 자랑스럽게 회상할 것입니다.

사우여러분! 스카이라이프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사사로운 이익에 매달려 현실의 부당함과 타협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힘들지만 바른 길을 향해 굳건히 달려갈 때,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희망봉」은 환한 미소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출근길이 즐겁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으며, 동료의 부족함을 조건 없이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리하여 모두가 노동의 주체로서 긍지를 느끼는 희망찬 일터를 만들어 봅시다. 희망은 아직 우리의 편입니다.

사우여러분!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오늘. 우리가 뿌린 새로운 희망의 씨가 싹을 틔워,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 그루의 거목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굳게, 굳게 단결합시다.




2002년(단기 사천삼백삼십오년) 5월28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노동조합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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